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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07.25 황인찬 시 - 무화과 숲 캘리
- 2017.07.23 나태주 시 - 풀꽃, 풀꽃2, 풀꽃 3, 내가 너를.
- 2017.07.22 하루 지난 일기 - 어플 씀 관련.
- 2017.07.22 최근 타투스티커 (올리브영 힙스터)
- 2017.07.21 알쓸신잡 전주편ㅋㅋㅋㅋㅋㅋ
글
황인찬 시 - 무화과 숲 캘리
마음대로 다시 읽는/시
2017. 7. 25. 23:59
창 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황인찬, 무화과 숲
황인찬 시인의 시집 구관조 씻기기 에 실린 유명한 시
'무화과 숲'을 캘리그라피 ...라기 보다 필사했다.
백색 감성이라 불리는 그의 시들 중 이 시가 내게 가장 첫 시로 자리잡았는데, 아직까지 다른 시를 펴기 싫다.
이 시는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여린 과육 속을 파내어 부드럽게 씹어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시라서.
쌀을 씻다 잠시 창 밖을 보고 그 사람이 걸어갔던 숲으로 이어지는 길을 봤다. 숲이 아니라 그곳으로 가는 길. 숲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그는 숲속에서 죽었다는 얘기일까? 아니, 숲을 통해 다른 곳으로 갔을지 모른다. 그가 갔던 길을 잠시 걸을까하는 생각은 곧 먹을 저녁을 지으려고 쌀을 씻는 행위에 가로막혔을테다. 그리고 저녁을 먹어야지라며 자신의 일상을 되뇐다. 그러면서 내일은 내일 아침을 먹겠지하고 담담하게 말하는 이는 집 안에서 나가지 않고서 저녁을 먹고, 잠에 든다. 혼나지 않는 꿈. 그를 생각한다고 해서 혼나지 않을 꿈. 잠든 이가 꾼 것은 그가 숲으로 가지 못하게 막는 꿈이었을까, 아니면 그가 떠났던 그 길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꿈이었을까. 어쩌면 그저 그가 숲으로 가기 전의 둘의 추억을 되풀이하는 꿈일지도.
어쩌면 저번 시에서 소개했던 나태주 내가 너를 이라는 시와도 살짝 닮은 느낌을 받았다. 시풍, 시어가 아니라 내가 느낀 감상이 닮은. 너 없이도 너를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은 무화과 숲으로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는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꿈을 밤마다 꾸고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
이미 곁에 없는 사람을 그리는 것.
내게서 태생적으로 닮아있는 그 딸꾹질 소리와 이 시가 또 닮아있어서, 나는 이 시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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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나태주 시 - 풀꽃, 풀꽃2, 풀꽃 3, 내가 너를.
마음대로 다시 읽는/시
2017. 7. 23. 23:06
2012년 봄 서울 광화문 한 건물에 걸렸던 플래카드 이미지다. 기사 참조
그 이후 이 그림이 사용되어 제작된 카톡 테마도 봤었다. 간결하고 정갈해서 사용했던 기억도 난다.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풀꽃
'
나태주 시인의 시는 간결하면서도 하고싶은 말을 다 해버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더 말할 수 있는 역량이 되지만, 그 짧은 몇 마디로 이미 충분히 완성된 것이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싶다. 짧아서 잘 외워지는 것이라고만 말하기에는 머릿속에 잘 박히는 감성이 자리잡고 있고, 또 내게는 가슴 속에 피어나는 문장이 되었다.
이 시 이후로 나태주 시인의 다른 시를 찾아보기까지 했으니 어찌 한 손에 꼽는 그들 중 한 명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굳이 찾아보지 않았더라도 지나치며 읽은 글귀에 그 이름 석자가 걸려있으면 원문을 찾아보려 마음 먹곤 했다.
물론 저 유명한 시가 풀꽃 1 이란 것을 알게 된 것은 후의 일이다. 풀꽃 2, 풀꽃 3도 시선집에 실려있다.
그 나태주 시선집 - 풀꽃 은 이 링크로.
'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을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나태주, 풀꽃2
'
'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봐
참 좋아
-나태주, 풀꽃 3
'
물론 나는 위 3편 중에서는 원래 알던 풀꽃이 가장 좋다. 직접 만년필을 꺼내 손캘리를 할만큼.
또 좋아하는 나태주 시인의 다른 시. 내가 너를.
'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너는 몰라도 된다.
너를 좋아하는 마음은
오로지 나의 것이요,
나의 그리움은
나 혼자만의 것으로도
차고 넘치니까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
-나태주, 내가 너를
'
시의 마지막 구절, 나는 이제 너 없이도 너를 좋아할 수 있다는 그 부분이 너무도 공감이 되어 한동안 먹먹해서.
이별 후에 너가 없는 상황일까, 혹은 너를 좋아한다 말하기도 전에 너와 멀어진 상황일까, 혹은 영영 간 너 때문에 너 없이도 여전히 좋아해야 하는 것일까.
다른 좋은 시는 또 다음번에 나태주 시 2라는 제목으로 포스팅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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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하루 지난 일기 - 어플 씀 관련.
기록/일기
2017. 7. 22. 23:20
나는 글을 쓰는 취미가 있다.
시를 쓰는 것이 다반사고, 느리지만 장편소설을 적기도, 불태운 단편소설을 적기도 하며, 가끔 뱉아내듯 경수필과 에세이 그 어디쯤의 날 것의 생각을 쏟아내기도 한다.
의무감이 필요하다고 잠깐 느꼈다가, 영감을 건드리는 일은 무얼로 채워야하나 하는 차에 '일상적 글쓰기 : 씀' 이라는 어플을 알게 되었다. 작년 11월 말쯤 시작해서 이제껏 꽤 많이 적었다.
그리고 어제, 평소 하루 두번 7시 4분마다 울리는 알림이 아닌 어중간한 오후 시간인 세시 언저리. 정각보다 조금 빨랐던가. 데이터를 켜니 이미 몇 분 전에 시작된 이벤트가 내게 조급증을 도지게 했었다.
공저자랄까 단체의 일원으로서 발행한 작은 잡지형식의 문집은 여러 권 인쇄해서 받아봤지만, 내 이름만을 건 종이책이라니. 가슴이 뛴다. 비록 저 어플에서만 사용하는 필명으로 적혀 나온다 하더라도 나 혼자만의 독립 개인출판 느낌이 나서 싱숭생숭 설레는 떨림.
어서 왔으면.
씀 인스타 와 그것보다 더 업뎃이 빠른 씀 페북계정 (링크첨부)
시를 쓰는 것이 다반사고, 느리지만 장편소설을 적기도, 불태운 단편소설을 적기도 하며, 가끔 뱉아내듯 경수필과 에세이 그 어디쯤의 날 것의 생각을 쏟아내기도 한다.
의무감이 필요하다고 잠깐 느꼈다가, 영감을 건드리는 일은 무얼로 채워야하나 하는 차에 '일상적 글쓰기 : 씀' 이라는 어플을 알게 되었다. 작년 11월 말쯤 시작해서 이제껏 꽤 많이 적었다.
그리고 어제, 평소 하루 두번 7시 4분마다 울리는 알림이 아닌 어중간한 오후 시간인 세시 언저리. 정각보다 조금 빨랐던가. 데이터를 켜니 이미 몇 분 전에 시작된 이벤트가 내게 조급증을 도지게 했었다.
공저자랄까 단체의 일원으로서 발행한 작은 잡지형식의 문집은 여러 권 인쇄해서 받아봤지만, 내 이름만을 건 종이책이라니. 가슴이 뛴다. 비록 저 어플에서만 사용하는 필명으로 적혀 나온다 하더라도 나 혼자만의 독립 개인출판 느낌이 나서 싱숭생숭 설레는 떨림.
어서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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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최근 타투스티커 (올리브영 힙스터)
기록/취미
2017. 7. 22. 09:10
지난 타투스티커 후기 중에 소개했던 올리브영 힙스터에서 오려 붙인. 역시 워터데칼은 편해서 좋아.
양 팔에 같은 위치에 사이좋게 하나씩.
이방인은 새처럼 날아가고 싶을까, 아니면 새처럼 날아와 이방인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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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전주편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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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 박사님 크게 하드캐맄ㅋㅋㅋㅋㅋㅋ
아이고 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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