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15

기록/꿈일기 2017. 7. 15. 09:11
고등학교 친구들 4명 파티가 어째서인지 우리집 앞 버스정류장에서 블라우스 버전의 세미정장을 제각각 차려입고 버스를 기다렸다. 목적지에 내릴 수 있는 버스는 세 종류 정도. 먼저 온 마을버스에 몸을 구겨넣어 올라탔는데, 다음 정류장에서 꼬맹이들이 탔다가 왜인지 다시 내리는 걸 반복해서 시간이 지체되었다. 꼬맹이들 교통지도하는 태권도장 관장님인지 사범님인지가 사과했던 것 같다. 늦었지만 버스를 타고 가다가 도저히 짜증나서 안되겠다며 다같이 내리고 어디서 난 건지 모를 장비들로 달렸다. (차도에서 그런걸 타도 되나. 약간 외국에서 있는 카트라이더처럼 생긴 납작한 1인용 2인용 경주차처럼 생긴 땅에 붙어다니는 차.) 그리고 거기서 내려서 지하철역인지 회사인지 건물들 사이로 다같이 달려갔다. (역시 꿈....)

알람소리에 깨어나서, 너희들이 나오는 꿈을 꿨다며 카톡을 하려고 폰을 봤는데 단톡방에서 꿈꿨다면서 벌써 얘기가 진행중. 피식 웃다가 빵 터진 자음을 남발하며 나도 꿨다고 누운 채로 자판을 쳤는데, 그러다 다시 가물가물해졌다.

그리고 다시 깨니 아 뭐야 몽중몽이었어 라며 꿈일기 쓸거라고 티스토리였는지 메모 앱을 켜서 적다가 또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그런거 없다. 카톡 당연히 없고. 티스토리와 메모 앱 켠 적 더욱 없다. 몽중몽중몽이지만 그냥 몽중몽1

우리 집 아니었고, 중년 부부가 있었다. 친구 부모님일지도. 친구집을 갔다고 해서 모든 친구 부모님을 뵐 수는 없다. 물론 친구집이 아닐 수도. 촬영 같은 얘기가 대화거리였다. 내가 인터뷰하러 간 듯했다. 남편은 아내에게 물어봐야한다며 잠시만 이라는 눈치를 보냈다. 안방에 들어간 남자는 조심스레 촬영인지 프로그램인지를 말한다. 이야기를 들은 부인은 반색하며 그럼 딸애의 지갑도 새로 사줘도 되는 거냐, 이것도 새로 사도 되는 거냐 묻는데 하나 같이 오래되어 바꿔야 할 것 같이 생긴 물건들이었다. 들뜬 듯 보이는 얼굴에 꽤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그 방에서 빠져나와 그 집 식탁 쪽만 바라보다 머리 아파 눈을 잠시 감은 것 같은데,

껌껌한 밤 내 방에서 서서 유리창밖에 물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가서 섰다. 비가 내리는가 싶어서 물방울과 유리창에 반사되는 주홍색 가로등을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그것이 비가 아니고 더 위에서 누군가 드라마 비오는 연출 기계를 작동시키고 있다고 생각했다. 비가 이렇게 바람에도 흔들리지않고 균일하게 한곳만 향해 떨어질 리 없다고.

몽중몽2 -1

말소리가 들리는데 영어여서 이게 뭐지 싶어 깼더니 벌써 저녁시간에 손님이 왔다. 천천히 단정하게 입고 영어대화의 방패가 되려고 부엌으로 나갔다. 또 몇 개월만에 보는 식사광경에 웃으며 당사자와 나만 알아듣는 농담이 오갔다.

어느 순간 바뀌었는지 빵집이었다. 당사자가 카운터에 앉아서 빵을 먹고 있었고. 그 작은 탁자가 카운터인지도 몰랐다. 작은 1인용 식탁으로 보였고 돈받는 포스기도 없었다. 다만 거리낄 것 없이 집어먹는 것은 당사자도 나도 같았다. 빵을 진열해놓은 차곡 차곡 칸 나눠 놓은 높이 쌓은 찬장인지 진열대인지 사이에 안쪽 빵만드는 곳이 보이는 창문이 보이는 벽옆에 그 작은 책상을 대어 놨고, 책상과 유리창벽 사이에는 빵의 이름을 적고 가격을 적어놓은 이름표, 안내표가 종이에 적혀 플라스틱 이름판에 들어가 집게에 꽂아져 있었다. 영어로 적히고 또, 파운드 단위로 가격이 적혀서 지금은 1파운드가 한국 돈으로 얼마냐고 두번세번 물었다. 아니, 그런거 몰라도 괜찮다는 식으로 먹고싶은 빵을 되묻고 이름표들 옆에 있는 접시를 꺼내려고 하며 내게 다른 탁자에 앉으라 권했다. 가서 앉으면서 든 생각은 인스타에 올리면 여기에 손님이 넘쳐나지 않을까, 예쁘게 찍고 싶은데 마음이 들어 빵을 그 자리에 서서 집게로 집는 이에게 굿플레이팅을 위한 접시를 달라 부탁했다. 못말린다는 식으로 휘유 하고 짧게 제스쳐를 취하고 집어드는 접시의 문양이, 집에 있는 그의 부인이 남기고 간 직접 그린 도자기 의 무늬라 반가워서 웃다가

빵도 못먹었는데 깼다. 몽중몽2-2 자기 전에 빵 먹은 탓이 크다. 빵 만드는 법도 모르는데 내가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 싶은 분위기와 규모의 빵집이어서 살짝 분해하고 있다. 물론 도둑놈심보. 외국인게 분명했어서 더욱.

이 모든 것은 밀지 않고 그냥 뒤집기만 하면 알람음이 일시로 차단되고 마는 스마트폰이 머리맡에 놓여있어 알람소리를 듣고 눈을 게슴츠레 뜨고는 손으로 대차게 뒤집은 탓이 크다. 그렇다. 하룻밤만에 꾼 것. 일어나니 부재중알람이 두 개나. 아마 그것은 뒤집은 탓.

고작 두시간안에 다 지나갔다. 알람 간격이 거의 한시간 동안 네 번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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