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12

기록/꿈일기 2017. 7. 15. 00:44
시험기간 하나를 보내었더니, 또 다시 뒤돌아서서 마지막 시험을 치렀다. 중간과 기말의 간극이 이렇게 짧게 압축될 수 있는지 어렴풋 허구일까 한마디 문장이 지나친다.
어쩐지 사부작거리는 바지주머니에 돌려받은 전화기를 집어넣으니 까만 것이 하나 더 있다. (그래 아직 써보지 못한 그 사과폰 블랙이 예뻤어.) 업무용이 따로 있으면 좋지.
집에 사람이 비는 일이 드물건만 들고 나온 집열쇠를 입속으로 외며 챙기고, 교통카드를 열쇠 위로 푹 찔러 넣는다. 바지춤이 무거워져도 가방보다는 손이 닿는 주머니가 좋아 손으로 가려본다.
가방을 챙기고 어느새 정문에 모여 학교를 나가 골목 어귀에 예쁘게 칠해진 건물을 한번 올려다 보고 계단을 오른다. 깔끔한 만화카페인데, 룸식이 가능했다. 어쩌면 룸카페인데 만화가 비치되어 있을지도. 더군다나 컵과 스푼을 내밀며 커피가루와 설탕이 담긴 통을 가르키는 여주인인지 알바인지가 생긋 웃는 것이 셀프의 분위기가 만연했다.
다들 차례로 덜어내 입맛대로 골라만든 커피를 한잔씩 들고 새하얀 벽지와 파란 폼의 바닥재를 푹신하게 발로 밟으며 걸을 때, 어울리지 않는 시간에 울린 전화기 속 이름은 가족 중 누군가. 그리고 들려오는 먼 친척의 부고. 당신에게 가까운 이가 내겐 친척이라는 테두리로 겨우 닿는 소식이었다.
오늘 집열쇠를 챙긴 이유가 있었구나.
전화를 끊고서 망설이다가 말을 하려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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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 6월 vvip 키트 7월 수령 후기 + 예측

기록/취미 2017. 7. 13. 00:41
이니스프리 많이 좋아합니다.
요즘 프듀로 인해 바빠졌다는 것도 알고요.

6월에 vvip키트를 신청하고 수령일자를 보면서 그때부터 묘한 궁예질을 시작했는데, 그것은 바로 그린데이 혹은 빅세일이라고 불리는 이니스프리 세일 기간. 7월 이니스프리 세일은 그린데이 아닐까 싶은데, 이유는 단순하게 6월이 그린데이였으니까. 빅세일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시죠? 빅세일 한 번 그린데이 두 번 순서로 진행되는 패턴이 보이던걸요 전...

그리고 하루 앞당겨진 키트 수령일 덕에 세일이 하루 앞당겨진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틀일지 사흘일지는 잘 모르겠지만 13일 시작이거나 14일 시작 느낌. 목금토 이거나 금토? 이니스프리 세일은 달의 중순 주말에 찾아오는 듯 하여.

이번 글로벌 키트 트래블 컬렉션이라며 10군데 나라를 배경으로 했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습니다. 2017에 말레이시아여서 전부 말레이시아를 준다면 저 이미지를 각각 띄워놨을리 없다며 홈피에서 보고는 타 지역에서 수령하는 친구에게 물었더니 홍콩이었다고... 잔인한 랜덤게임 복불복.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이미지는 싱가포르였는데 내용물의 근본적인 차이는 없어서 그러려니 했어요. 다만 트래블 키트라며 여행지 추천 종이가 다르겠죠. 어쩌면 싱가폴이나 서울은 익숙해서 없어도 괜찮아 라며 자기위로를 ㅋㅋㅋㅋ
말레이시아를 여행가게 될까하는 의문과 간다고 하더라도 그때 이 종이가 남아있을까 하는 나에 대한 일말의 불신이 ㅎ.

요즘 유행이 밀짚 느낌 나는 거라서 이렇게 만든 거냐고 강력하게 묻고싶었던 부분. 오히려 디테일이 퀄을 떨어트린 느낌. 이 파우치 안에 여행 키트들이 들어있었는데, 지푸라기 보풀같이 다 묻어나와서ㅠㅠ
차라리 그런 이미지로만 만들지 어찌 저렇게 성긴 재질로......(말줄임)

마이 바디워시 피치, 모근강화 마이헤어레시피 샴푸, 마이헤어레시피 손상모발용 컨디셔너와
자주 쓰는 애플 씨드 클렌징폼, 애플씨드 클렌징 오일.

어떻게 미니미로 만들었나 했더니 필름이었다는 쉬운 답이....

여튼
곧 이니스프리 세일일 것 같다구요.
아침에 일어나면 카톡 플러스친구로 알림톡이 와있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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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으로 하는 캘리그라피

기록/취미 2017. 7. 11. 17:46
취미로 하기엔 좋은 도구인 갤럭시노트 5
펜이 있는 노트 시리즈의 활용도가 가장 배가 되는 때.


이정록 시인의 더딘 사랑 중.

그대여
모든 게 순간이었다고 말하지 마라
달은 윙크 한번 하는데 한달이나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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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708

기록/꿈일기 2017. 7. 11. 15:31
얼마나 옥죄고 있었는지, 가지고 놀던 것도 채 수습하지 못하고 나는 너의 옆에 서있었다.

어떤 한 사람 더 있는 자리에서, 잘 알지도 못하는 가수들의 목록을 뒤적이며 섭외를 논하는 나와 익숙한 듯 서류를 넘기는 너. 대충의 가이드라인이 잡히자 사람 하나는 자리를 떴고, 우리만 남았다. 조용한 카페. 주인장이 프론트로 나오지 않고 주방 뒷켠으로 이어진 가정집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믿고 있는 시각. 침대보다도 푹신한 그 넓은 소파에 기대어 엎드려, 우리만의 어색하지 않은 적막 속에서 나는 너의 옆 얼굴선을 감상했다.

어느새 그 자리에 다른 이가 채워지고, 나는 아득해진 귓가로 나의 속마음만 다시 되뇌이며 홀로 외웠다. 금방이라고, 곧 사라질거라고, 다 한때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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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스프리 제주 컬러 피커, 종달리 수국길 컬렉션. + 셀프 네일아트

기록/취미 2017. 7. 11. 00:22

작년 가을께 산굼부리 컬렉션에 있던 한정판 립스틱을 산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니스프리 제주 컬러피커가 수국으로 새 단장했길래 총총.
네일도 다섯컬러나 되었는데, 최대한 기존에 소장 중인 컬러와 겹치지 않게 테스트 다 해보고 산 수국 가득 여름하늘.
이름 참 길기도 해라.... 오글거림은 줄어들지만 작명 센스 대박인 에뛰드에 못지 않게 이니슾 제품명도 길다. 자연에서 따왔지만, 길다.
립이나 블러셔도 있었지만, 네일만 사 온 이유는 직접 하려고!
네일아트가 취미인데 확실히 더운 여름에는 네일 스티커로 간단하고 빠르게 데코를 끝내는 게 좋더라.


기포까지 잡아내는 무서운 노트5 기본 카메라... (기포는 스킨푸드 젤네일 탑코트 때문. 지속력이 오래가기 때문에 감수하고 사용 중이다.)
실제 색상에 가장 가까운 것은 새끼 손가락 색상. 투콧 이상씩 발라주고서 스티커를 얹었는데, 저 색상에 수국 색상이 살짝 언밸런스해 보여서 적당히 여백도 줬다. 약지의 금색 링 모양이 제일 예쁜 것이 함정

수국 다발이나 수국 자체에서 모티프를 따온 스티커들이 예뻐서 바탕색 없이 투명하게 해도 예쁠 것 같다는 생각중.
네일보다 스티커가 훨 맘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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