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셀프 네일아트

기록/취미 2017. 7. 10. 23:12
네일아트가 취미라고 말할 수 있게 된 기간이 거의 10년에 달한다.
누가 봐도 작은 공간이지만, 남들보다는 조금 더 큰 이점이 있는 도화지에 색색깔로 칠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장식을 얹어놓는 작업을 할 때면 스트레스도 잊고 오롯이 집중하고 있는 내가 있다.

자기만족의 경향이 크지만, 어설픈 솜씨에도 자신들보단 낫다며 칭찬해주고 부러워하는 친구들에게 자주 자랑했던 사진들. 가끔 보고용처럼 형식적인 퀄도 있긴 하다.

작년 크리스마스 시즌 네일

호피네일. 은색바탕에 보라색 중심원을 둘러싼 검은 반점

색 하나로 호피느낌 내기. 무광 탑코트로 말린 뒤에, 같은 색으로 유광 느낌 내서 무늬 만들어줬던 기억. 까먹고 또 탑코트 바르게 되면 머리를 뜯으며 괴로워하게 되기에 굉장히 조심했던.

보고 따라하는 경우도 많았다. 네일로 유명한 뷰티블로거 글이 띄워진 노트북 창...

몇 년 전 당시 가장 핫했던 반응을 불러온 장미네일. 세필붓으로 주구장창  하얀 장미만 그리고 있었던 기간이라... 학원 선생님들마저도 어머 라고 말씀하시곤 딱히 혼내지 않으셨다. 보통은 그런거 할 시간에 공부해라고 말하는 어른들일텐데. 나름 뿌듯했던 기억.

레드 네일 잘 안하는데, 이 사진 시즌에 에뛰드 스트로베리 네일 이 나와서 사고 스티커도 붙였었다. 각각 따로 활용해도 좋을 정도로 네일 색도 좋고 스티커도 귀여웠다.

좋아하진 않았던 ㄱㅣ억... 아리따움에서 나온 모디 네일 스티커. 당시 유니스텔라와 합작한 시리즈가 많았을 때인데, 왜 저 스티커까지 사왔는지 의문이다. 얇은데, 탑코트를 바르니 왜인지 스티커 자체가 일어나는 일이 발생ㅠㅠ...

이때 얼마나 블랙 바탕이 잘 발렸으면

친구한테 자랑한다고 보냈던 사진이 버젓이 남아있다.
단순한 색상네일은 물어보지 않는 이상 잘 안 찍는데도ㅋㅋㅋ

심플 이즈 베스트. 저기에는 원래 골드 라인 테이프가 붙어있었는데 떼고 나니 더 깔끔하게 컨셉인 척 다녔다는 이야기.



-공감버튼 눌러주세요-

설정

트랙백

댓글

tattoo 타투 스티커 간단 후기

기록/취미 2017. 7. 9. 00:47

갤러리를 뒤적거리자 역시나 작년 여름 타투스티커를 하고 찍은 사진이 있었다. 분명히 문구점에서 사놨던 큼직한 도안들로 이루어진 몇 개 안되는 옛날 느낌이랄까. 클래식하지만 그 나름대로의 멋이 있는 스티커였다.


그리고 남은 그 라인들. 요즘 워터프리 데칼인 네인 스티커처럼 타투스티커도 워터프리가 많은데, 저걸 사놓았을 때에는 전부 물로 종이 뒷면을 적셔야 하던 때.....
큰 게 장점이고, 요즘 하기에는 클래식하다는 것이 단점.

그래서 하나 둘 다른 타투스티커들도 모으기 시작했다.

작년 여름 세일로 득템했던 왓슨스 제품. 워터프리라 좋고, 일정한 디자인이 조금의 크기 차이로 여러 개 들어있어서 왜인지 진짜 타투로 문신한 듯 보일 수 있는 부수적인 효과가 있다. 지워지고 떨어지면 다시 붙이면 되니까.
또 레터링 쪽은 상당히 예쁘고 길게 빠졌다. 일직선도 있고 굽은 반원형도 있어서 되게 만족한.

다음은 어퓨 제품인데 엄청나게 세일을 할 때 네가지 버전을 하나씩 다 사놓았던 것. 아직 파는지는 잘 모르겠다. 어퓨 타투 스티커를 아는 사람은 꽤나 적지 않을까. 컬러버전과 그냥 버전. 컬러쪽은 인쇄가 약간 미흡하다고 해야하나? 아쉬워서 그냥 흑색쪽만. 다양한 도안이 있고 작은 크기라 부담스럽지 않게 코디할 수 있다는게 장점. 단점은 다른 것보다 살짝 점착력 혹은 접착력이 떨어진다. 가지고 있는 것 중에는 가장 그렇다.

샤워 후 새로 붙일 수 있어서 어퓨 제품으로 하나 사용했다. 푸르게 보여서 오히려 검정 스티커들보다 자연스러운 맛.

힙스터라고 말하며 내놓은 올리브영의 타투스티커. 두 장이 같이 있는데, 이 쪽이 훨 예뻐보여서. 다양하고 크기도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선택의 폭이 있다. 얇아보이는 것 치고 접착력과 지속력이 매우 우수한 편.

이건 뭐 크랙네일도 아니고... 갈라진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일주일이나 유지된 상태라서. 샤워를 해도 이정도라니 (물론 세게 문지르진 않아서 그렇겠지만?) 올리브영 제품 짱짱

사실 희망하는 직업군상 타투나 문신을 하기 힘든 편이라 스티커로 욕구를 충족시키는 편인데, 여름에 만나는 친구들은 알면서도 가끔 묻는다. 진짜 아니지? 라며 ....ㅎ....
그 정도로 자연스러워 보였단 얘기. 물론 붙이기 쉬운 곳에 붙여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확실히 매끈한 피부에 붙이는 게 쉽다. 솜털이나 잔털이 있는 곳에 못 붙여서 아쉽다. 특히 귀 쪽이나 목덜미 쪽. 손을 씻으면 잘 지워지는 손가락 마디 부근도 포함.

그래도 여름에 자기만족용으로 하기 쉽고 예쁜 타투 스티커가 많아서 만족하며 사는 중 (´∇`)

설정

트랙백

댓글

보호글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밀크티 한잔 하실래요?

기록/취미 2017. 7. 6. 15:44

오설록 밀크티 하우스 기프트 세트를 사서 나에게 선물.
아 기분 좋아라.
직접 만들어 준 찻잔에 차를 담아 집에서 즐기는 티타임은 여유롭고 머리를 가라앉게 해주어 좋다.

네가지 맛, 5개씩 포장.

삼다연이 후발효차였군.
역시 처음은 오리지널 밀크티로 시작.

집에서 커피나 밀크티를 나만큼 즐기는 사람이 없어 저 코펜하겐 스타일의 찻잔 언제 쓸까 했는데, 이제 자주 쓰겠군.
얼그레이 티백 우려서 데운 우유 부어먹던 시절은 한동안 안녕.
단맛 나는 밀크티를 좋아하는 내겐 2프로 아닌 22프로 부족했던 레시피. 돌체구스토에 티라떼가 있긴하지만, 이쪽이 훨 빨라서 좋다.
아모레 라인이 된 오설록, 뷰티포인트도 같이 적립완료.

설정

트랙백

댓글

작은 손길 [feat.빅이슈]

기록/일상생각 2017. 7. 2. 23:09

여느 때와 다름없이 잠시의 숨통을 트이게 하려고 독서실을 나서 간단한 쇼핑을 하러 나온 참이었다. 마른 장마라는 소식에 꼭 들어맞게도 비는 오지 않고, 해가 지지 않은 하늘에는 빛에 반사된 하얀 구름만이 가득 깔려 하늘색을 보기 힘든 그림자 없는 날.

-영화보기 딱 좋은 날씨구만.

사실 개봉한다는 영화를 보기 위해 부랴부랴 짐을 들고 독서실을 나선 것이긴 했다. 영화를 다 보고서 느낀 감상에 젖을 시간도 없이 귀가하기 위해 버스정류장으로 발걸음을 재게 놀리고 있었다.

-돈을 얼마나 썼으려나.

지하도를 걸으며 흘끔 지갑 속 현금을 세어보았다. 최소한의 현금만 들고다니던 습관에서 미묘하게 벗어난 금액이었다. 그렇다고 그것이 여유가 있음을 말하는 것은 아니었다. 말일로 치닫는 날짜는 새 달이 되기까지 사흘은 걸린다는 것을 똑똑히 가르쳐주고 있었으니까. 잠과의 사투로 습관이 되어버린 편의점 커피도 질릴 때가 된 말일.

지하도를 올라와서 본 것은 아직 낮의 열기가 남아 더위 아래 제자리에 붙박히고 선 상태로 빨간 유니폼을 입고 자그마한 좌판을 벌린 판매원. 고민은 짧았다. 세상이 좋아 만들어진 어플에서 버스의 도착시간은 5분도 더 남아있다가 일러주었으니까.

-안녕하세요.

-예. 빅이슈입니다.

하며 한장으로, 혹은 여러장이었을지도 모르는, 빳빳하게 코팅된 홍보책자를 꺼내들고 말갛게 웃는 얼굴이 보였다. 네, 라는 대답으로 나는 알고있다는 말을 대신했고 빠르고 머뭇거림 없는 행동으로 지갑을 열었다. 만원짜리 한 장, 오천원짜리 한 장, 천원짜리 한 장. 그 중 누르스름한 오천원을 꺼내 건네고 커다랗게 배우의 얼굴이 인쇄된 잡지를 건네받았다.

-감사합니다. 많이 파세요.

-예예. 감사합니다.

어쩔 때는 현금이 없어서, 어쩔 때는 현금이 있더라도 내가 꼭 써야하는 곳이 있어 급하다고, 혹은 잡지를 사서 무엇할 게 있을까 하는 질문이 되돌아오는 것이 싫어 사지 않았던 때가 많았다만 이 날은 이상하게도 망설임이 없었던 것이었다.

동기들의 작은 글이나 사진을 올리는 창구들에는 한 때 붐이라도 인 것처럼 글자의 제목이 크게 찍힌 사진과 좋은 일을 했다는 어투로 쓰인 글이 하나씩 번갈아가며 올라오곤 했다. 꽤 지난 일이다. 그 때 알게 된 잡지였다. 자력갱생을 돕는다는.

이것이 나를 위한 여러가지 사치 중에 한 번은 잠시 다르게 써볼까하는 작은 유희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면죄부의 속을 거꾸로 뒤집어 쓴 얄량한 선심을 실체없는 믿음에 파는 연말의 행위보다는 낫지 않은가. 그것을 못 믿는 것은 차후의 문제였고, 똑같은 빨간 냄비와 빨간 잡지가방이라면야.

가끔 지하철을 타면 옆자리 사람과의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혼자 전화를 하고 있는 사람, 화장을 고치는 사람, 홀로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사람, 피곤을 온몸으로 발산하며 미간에 주름을 잡고 눈을 감아 제자리를 사수하는 사람 등의 많은 인간 군상을 도와달라는 말과 꾸벅 숙이는 고개로 한 데 모아 묶는 사람이 나타날 때가 있다. 고민하는 얼굴과 관심없다는 얼굴과 귀찮다는 얼굴이 시시각각 지나가며 자신의 무릎께에 놓인 반으로 잘린 하얀 종이를 흘깃 보며 읽고 있는 모습들. 가만히 기다리면 다시 그 종이가 회수될 것을 알고 있어 가리비처럼 입을 딱 닫아버려 그 한 량의 속에는 침묵이 자리잡곤 한다. 어느 날은 기분으로 종이 위에 천원을 한 장 올려두었다. 보이지도 않는 믿음에 바치는 것은 얼마인데, 이것이 거짓일 확률이 크다는 사실을 알고있단 믿음에 같은 한 장을 못 건낼까 싶어 조용히 회수를 기다린다. 되돌아오는

-아유, 모델 아가씨. 고마워요. 자자.

소리가 들리고, 종이가 있던 자리에 뜯지 않은 새 목캔디 곽이 놓여있다.

종점을 향해 달리는 지하철 안내방송에 묻혔을까. 사람들이 저런 빈말에 이 쪽을 쳐다본 게 아닐까. 왜 목캔디인가. 목캔디를 얼마나 들고다니는 걸까. 나처럼 천원짜리 한 장만 내는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이걸로 뭔가 되는걸까.

얄팍한 의심과 단단한 신념은 쏟아지는 질문에 밀리고 일순 우울해졌던 때가 있었다. 구걸 혹은 도움이라는 판이한 단어는 잊고 물건을 산 것처럼 생각하고 잊으면 그만이라는 듯 놓여있는 포장지 반들하게 두른 연두색 곽을 들고 있던 가방 속으로 대충 푹 찔렀다. 그날의 일과를 마치고 돌아와 책상에 놔두고 뜯지 못한 채 며칠을 보내던 그것은 사탕이 없냐는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의 말에 먹으라며 건넸다.

-산거야?

다시 돌아오는 말에 등을 돌리지 않고 어물쩍 대답했다. 긍정이었을까 부정이었을까.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몇달이나 지난 일인데. 잡지를 이왕 샀으니 펴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것은 이상하지 않았고 빅이슈가 어떤 잡지인지 설명된 글이 있었다.

그러다가 발견한 13쪽. 저 노래를 알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여러 번 읽게 되었다.

새장에 의미부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하는 것은 충분히 자유다. 재기와 비상이라는 단어가 거창하지 않게 만드는 것에 손 한 번 뻗어 등을 떠밀었을 뿐. 아주 작고 작은 전진을 생각하며.

저 노래가 누구를 위해 편집되었을지는 이미 무의미하다. 다시는 외롭지 않겠다- 나도 다짐하고 있으니.

순간의 엉뚱한 유희로 위안을 얻은 이 날의 잡지는 내 머릿속 어느 곳에 조금 더 크게 적혔다.   꾸준히 빠지지 않고 위안을 사지는 않겠지만, 잔잔하고 예쁜 사진과 눈이 가는 길을 막고 읽어달라 손 뻗는 글들을 새롭게 만나기 위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언젠가 또 살 것이라는 느낌을 가지고서.

 

반질반질한 종이의 재질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눈이 편안하고 손으로 넘길 때 기분좋은 적당히 빳빳하게 힘있고 넘기기 좋은 종이에 찍힌 사진이 내 눈에는 아름다워서 한 장 더. 작약 사진.

'기록 > 일상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쓸신잡 전주편ㅋㅋㅋㅋㅋㅋ  (0) 2017.07.21
알쓸신잡 경주편 보는 중  (0) 2017.07.21
망함 술이 고픔  (0) 2017.07.18
알쓸신잡 춘천편 bgm과 안도현 시 이야기  (0) 2017.07.16
해갈  (0) 2017.06.09

설정

트랙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