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골드카드 문구 소개와 실물 자랑!

기록/일기 2017. 7. 28. 18:00

한글 부분엔 황인찬 시인의 무화과 숲 마지막 구절을 썼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이 문장을 다 쓰고 싶었는데 아쉽지만 더 중요한 말인 부분을.
관련 포스팅은 이 글 (클릭 시 이동합니다.)이다. 무화과 숲 전문이 실려있다.

그리고 아래는 영어 부분에 스페인어로 적힌 문구. quiero가 사랑하다 좋아하다가 아니라 영어로 원하다로 번역된 문장이 있었다. I want to you want me. 그냥 당신이 나를 좋아해주면 좋겠어 혹은 좋아해주길 바란다로 알아먹기로 했다.

꿈이니까,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다고 했다. 혼날 것을 걱정하고 있으면서도 사랑한다.
그러면서 다른 말로는 나를 사랑해달라고 원한다고까지 말한다. 혼날 것을 알고도, 다른 말로 속삭이면 괜찮을 것 같으니까.

이 어찌 사랑의 이율배반이 아니겠는가. 이정하 시인의 시 제목이 나를 끌어당기는 것은 모순이 사람에게 당연하다 생각하기에. 시 전문은 이전 포스팅 요 글에서 볼 수 있다. (클릭 시 이동합니다.)

올 한 해도 또 이 예쁜 골드카드에서마저 사랑을 부르짖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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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먹는 음식에 대한 고찰

기록/일상생각 2017. 7. 27. 23:17
싸고 맛있는 음식은 건강에 좋지 않을 확률이 높다.
그래서 좀 더 건강에 좋아보이는 음식을 먹으면 조금 비싸지고 덜 맛있어질 확률이 높다.
그래서 건강에 좋고 맛있는 음식을 사 먹으려면 꽤 비싸진다.

이것은 오늘 혼밥을 꽤 비싼 음식으로 해결한 나의 생각.
살 덜 찌는데도 맛있는 음식은 상대적으로 비싸다.
나를 위한 투자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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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찬 시 - 무화과 숲 캘리

마음대로 다시 읽는/시 2017. 7. 25. 23:59

쌀을 씻다가
창 밖을 봤다

숲으로 이어지는 길이었다

그 사람이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
옛날 일이다

저녁에는 저녁을 먹어야지

아침에는
아침을 먹고

밤에는 눈을 감았다
사랑해도 혼나지 않는 꿈이었다

-황인찬, 무화과 숲

황인찬 시인의 시집 구관조 씻기기 에 실린 유명한 시
'무화과 숲'을 캘리그라피 ...라기 보다 필사했다.
백색 감성이라 불리는 그의 시들 중 이 시가 내게 가장 첫  시로 자리잡았는데, 아직까지 다른 시를 펴기 싫다.
이 시는 천천히 그리고 느리게 여린 과육 속을 파내어 부드럽게 씹어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시라서.

쌀을 씻다 잠시 창 밖을 보고 그 사람이 걸어갔던 숲으로 이어지는 길을 봤다. 숲이 아니라 그곳으로 가는 길. 숲에서 나오지 않았다는 그는 숲속에서 죽었다는 얘기일까? 아니, 숲을 통해 다른 곳으로 갔을지 모른다. 그가 갔던 길을 잠시 걸을까하는 생각은 곧 먹을 저녁을 지으려고 쌀을 씻는 행위에 가로막혔을테다. 그리고 저녁을 먹어야지라며 자신의 일상을 되뇐다. 그러면서 내일은 내일 아침을 먹겠지하고 담담하게 말하는 이는 집 안에서 나가지 않고서 저녁을 먹고, 잠에 든다. 혼나지 않는 꿈. 그를 생각한다고 해서 혼나지 않을 꿈. 잠든 이가 꾼 것은 그가 숲으로 가지 못하게 막는 꿈이었을까, 아니면 그가 떠났던 그 길로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꿈이었을까. 어쩌면 그저 그가 숲으로 가기 전의 둘의 추억을 되풀이하는 꿈일지도.

어쩌면 저번 시에서 소개했던 나태주 내가 너를 이라는 시와도 살짝 닮은 느낌을 받았다. 시풍, 시어가 아니라 내가 느낀 감상이 닮은. 너 없이도 너를 사랑할 수 있다는 말은 무화과 숲으로 들어갔다 나오지 않았다는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꿈을 밤마다 꾸고 있는 상황과 비슷하다.
이미 곁에 없는 사람을 그리는 것.

내게서 태생적으로 닮아있는 그 딸꾹질 소리와 이 시가 또 닮아있어서, 나는 이 시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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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생각

기록/일기 2017. 7. 25. 20:49
화장이 너무 잘 되어서 외출하고 집에 돌아와서 거울을 하염없이 들여다보며, 화장지우기 싫은 나를 발견.
하지만 더워서 샤워하러 가야하니까 이 화장도 지워야겠지.
광광 우럿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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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타투스티커 (올리브영 힙스터)

기록/취미 2017. 7. 22. 09:10

찍어놓으면 그림이 된다. 흑백으로 전환하니 볼만하다.
지난 타투스티커 후기 중에 소개했던 올리브영 힙스터에서 오려 붙인. 역시 워터데칼은 편해서 좋아.

양 팔에 같은 위치에 사이좋게 하나씩.
이방인은 새처럼 날아가고 싶을까, 아니면 새처럼 날아와 이방인이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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